포천동주민센터를 오가는 사람이라면 눈에 익은 한 음식점 간판이 있을 것이다. 주민센터 바로 옆 건물 1층에 자리한 안흥손만두는 이곳으로 이전한지 불과 1년 반 정도밖에 안됐지만 어느덧 신읍동에서 ‘가장 맛있고 멋있는 만두명가’로 소문이 자자하다.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만두가게다. 안으로 들어서자 가족이 직접 만두를 빚느라 여념이 없다. 음식점 주인 배은영(51) 대표와 친정어머니는 음식점 한 켠에 종업원과 함께 둘러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며 정성껏 만두를 빚고 있다.

이 평범한 가족 만두음식점이 최근 ‘포천시가 선정한 맛있고 멋있는 음식점’에 선정됐다. 포천시는 음식점 100곳을 선정하려고 했지만 요건을 갖춘 음식점이 많지 않아 47곳을 엄선해 발표했다. 안흥손만두가 바로 47개의 베스트 음식점에 당당이 이름을 올린 것이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어릴 적 어머니가 빚어준 맛있는 만두를 먹고 자랐어요. 어머니의 손맛으로 만든 만두를 손님들에게 내놓는다면 좋은 반응을 얻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시작한건데 가게를 찾는 손님들이 맛을 보고 좋아하시고 점차 입소문이 나더니 만두 마니아들도 생겨나면서 꾸준히 사랑받는 만두가게가 된 것 같아요.”

포천 신북면에 태어나 포천에서 학교를 다니고 단 한번도 포천을 떠난 적이 없는 배은영 대표는 설계사무소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친정어머니의 손맛을 사업 아이템으로 활용해 지난 1999년 지금의 포천약국 옆에 유명 브랜드인 ‘안흥찐빵’으로 문을 열어 지금 이곳으로 이동하기 전인 지난해초까지 영업을 해왔다. 간판은 찐빵이었지만 친정어머니가 빚은 만두 메뉴가 더 인기를 끌었다고 배은영 대표는 말한다. 그래서 포천동주민센터 옆에 만두 전문점을 열었는데 반응이 좋다는 것.


안흥손만두의 메뉴는 호박만두+칼국수, 만두전골, 김치만두국, 해물수제비, 얼큰수제비, 오삼불고기, 닭볶음탕이 있다. 배은영 대표가 자신 있게 추천하는 호박만두는 직접 재배한 유기농 애호박을 재료로 삼아 정성껏 빚은 만두로 안흥손만두만이 만들어 파는 독특한 친환경 웰빙 메뉴다. 특히 여름철에는 별미로 사랑받고 있다.

안흥손만두에는 업소용 냉동고가 따로 없다. 그날 빚은 만두는 그날 손님들에게 모두 팔려 나간다. 미리 만두를 만들어 냉동고에 보관해 둘 수도 있지만 맛의 신선도가 떨어지기에 하루 가게를 찾은 손님들이 먹을만큼만 준비한다. 하루 평균 700~800개의 만두를 직접 만들고 있다. 그래서일까. 손님들은 이구동성으로 안흥손만두의 만두는 신선하고 담백하고 깔끔하다고 입을 모은다.

안흥찐방 시절부터 지금까지 포천시청과 포천동주민센터 인근에 자리한 탓에 안흥손만두는 공무원들이 단골손님으로 올라 있다. 놀라운 건 지역사람들뿐 아니라 음식점을 한두 번 찾은 외지 사람들이 포천을 찾으면 만두맛을 못잊어 이곳을 다시 찾아온다는 것. 또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음식값을 계산하기 전에 만두를 포장해달라는 추가 주문이 많다는 것이다. 디카나 휴대폰으로 만두를 촬영해 인터넷 블로그에 올리는 손님들도 늘면서 안흥손만두는 포천의 명물로 뜨고 있다.

포천중, 포천일고 어머니회장을 지내 발이 넓은 배은영 대표는 올해부터 포천동 주민자치 위원이 되면서 지역 봉사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포천에 가면 안흥손만두는 꼭 맛보고 싶다는 말을 듣고 싶어요.”

포천에 사는 주민들보다 포천을 찾는 관광객들이 더 많이 찾는 만두 전문점이 되고 싶다는 배은영 대표는 “안흥손만두를 포천을 대표하는 만두명가로 키우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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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창 기자 / lsc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