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5일, 포천시 영중면 성동리 ‘흙 놀이터’, 장맛비가 지나간 자리, 풀은 제멋대로 자랐고 모기 떼는 그야말로 극성이다. 휴식을 꿈꾸며 찾았던 곳이었지만, 어느새 풀뽑기와의 전쟁이 시작됐다.

하지만 고단한 숨결 사이로 문득 눈에 들어온 풍경!
노란 백합, 붉은 범부채, 연분홍 에키네시아, 보랏빛 자태의 벌개미취, 하얀 플록스… 장마 끝의 햇살을 머금은 여름 꽃들이 말없이 피어났다.

모진 날씨에도 묵묵히 피어난 이 꽃들은, 어쩌면 자연이 우리에게 건네는 작은 위로일지도 모른다. 지친 일상 속에서도 한 송이 꽃처럼 피어 있으라는, 말 없는 응원의 손짓처럼. 풀숲을 헤치며 담아낸 이 작은 생명의 기록이 독자 여러분의 마음에도 잠시나마 평온한 쉼표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