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MOU 체결 현장에서 우리는 점심을 함께 나누고 커피를 한 잔 기울였다. 공식의 무게와 일상의 소소함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순간이었다. 그 자리에서 문득 생각이 스쳤다. 뒤뚱거리며 걷는 오리가 사람을 곧게 걷게 한다는 말이 있다. 서툴러 보이지만 자신의 리듬을 잃지 않는 그 걸음은 우리에게 속도를 늦추고, 방향을 돌아볼 여유를 준다.

2025년은 그러한 관계들이 말이 되고 문서가 되고, MOU라는 약속으로 확인된 해였다. 그러나 다가오는 2026년에는 계약보다 더 오래 남는 가치, K-이음이 중심이 되기를 바란다. 사람과 사람을 잇는 방식, 지역과 세계를 잇는 태도. 그것이야말로 ‘메이드 인 코리아’의 정신이 앞으로 전 세계로 확장될 이름, 새로운 K-음(K-eum)의 길이다.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사람을 바르게 걷게 하는 힘으로 퍼져나갈 것이다. 

올해는 당신의 해였다. 그리고 나는 내년을 이렇게 부르고 싶다. 베스트포유. 당신이 최고야.

< 정영옥/ 포천신문 주부명예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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